YOUNGJOO JEON

Statement


예측불허의 장면을 대응하는 유연한 태도로 조각과 회화를 제안합니다. 구조와 내용, 매체를 상호 참조해 이 과정에서 느끼는 미묘한 요철을 소재로 작업합니다.  주로 거대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맨틀 위, 얇은 지각과 같은 감각을 주는 풍경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자연재해에 노출된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각각의 계절에 산불, 홍수, 태풍, 폭설 등의 재난을 겪어왔습니다. 조금 전까지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붉은 연기나, 새까만 구름으로 바뀌는 장면은 저의 예술관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범한 풍경에서도 폭풍 전야의 긴장감을 포착하려 하거나, 평면 매체에서 질감과 같은 입체적 요소를 추출해 조각화하는 작업방식은 재난의 경험에서 얻은 과민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토대로 작업을 진행할 때 이미지나 사용하는 매체에서 거슬리는 요소를 ‘요철’로 보고  주목합니다. 여기서 ‘요철’은 각각의 매체에서 다르게 작동합니다. 회화에서는 평범한 장면이 가지고 있는 긴장이나 기이함으로써 작가가 장면과 마찰하는 지점을 말하는 비유적  ‘요철’로 감각되고, 조각의 소재가 되는 ‘요철’은 회화에서 발견한 물감의 질감, 천의 결, 캔버스 틀의 두께 등의 물리적 ‘요철’로 기능합니다. 일상적인 장면에서 마찰을 일어내는 평면 작업과, 평면 작업에서 거슬리는 물성을 입체 매체의 방식인 캐스팅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전개합니다.


                                     




Solo Exhibition
2025



  • 《컨트롤프릭 CONTROL FREAK》
  • 2025.12.08. -  2026.1.07.
  • AG 갤러리 AG Gallery 
  • 참여작가:  전영주
  • 디자인: 정우빈 
  • 사진: 최주웅
  • 안국문화재단 지원


《컨트롤프릭 CONTROL FREAK》에서는 인간의 문화와 행정 체계를 인간 고유의 생태적 특질로 바라보며, 이 시스템이 자연환경 및 이종의 생명체와 만날 때 발생하는 마찰의 순간에 주목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사소한 일상의 파편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거대한 생태·환경 시스템을 드러내는 단서가 된다.
이번 전시는 호주의 멜버른과 일본 홋카이도 데시카가 지역을 여행하며 마주한 풍경을 기반으로 한다. 인간의 거주지와 서식지가 겹치며 적극적으로 교란된 생태 속에서 살아가는 백조와 흑조,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는 자연환경, 사라질 가능성을 내포한 유빙의 장면 등은 보호와 침해, 공존과 오염이 동시에 작동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풍경을 무작위로 포착된 장면이자, 미래를 예지하는 미묘한 신호로 바라본다. 애나 칭의 『세계 끝의 버섯』을 이론적 토대로 삼아, 교란과 오염 속 다종 간 협력과 불확정성에서 생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관점을 회화에 반영한다.
전시의 핵심 방법론은 ‘불가항력을 지도화하기’이다. 작가는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특별하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개별적인 버텍스(Vertex)로 포착하고, 이를 하나의 진동하는 구조로 엮는다. 2025년 대표작 ‘Black Swan’ 연작에서는 흑조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붓질이라는 최소 단위로 분절해 추상과 구상을 오가며 회화적 기호로 재구성한다. Wet-on-Wet 기법으로 제작된 화면에서 붓질들은 서로 부딪히고 섞이며 오염과 교란의 풍경을 은유한다. 《컨트롤 프릭》은 세계를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과 동시에, 제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불가항력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태도를 제안하는 전시다.




2022




  • 《노멀매핑 Normal Mapping》
  • 2022.08.16. -  2022.08.29.
  • 스페이스 캔 Space Can
  • 참여작가:  전영주
  • 기획: 최정규
  • 서문:  김진주
  • 시노그라피:  김지우
  • 디자인: SUPERSALADSTUFF
  • 사진: 이도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개인전 《노멀매핑》에서는 3D 그래픽의 기술 ‘노멀 매핑(Normal Mapping)’을 차용하여 풀어낸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노멀 매핑’은 3D 프로그램 상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물체 표면의 모든 요철을 그대로 구현하지 않고 세부 지점들을 평면으로 묘사하여 빛의 반사각을 지정하는 기술입니다. ’Normal’은 ‘평범함’과 동시에 수학에서의 ‘법선’을 의미하며, ‘노멀 매핑(Normal Mapping)’은 법선을 흔들어 입체처럼 보이게 하므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때의 그래픽 모형 각 단면들은 평면이지만 다채로운 굴곡을 지닌 입체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그래픽 기술을 평면과 입체사이를 경유하며 작업할 때 마주치는 요철에 빗대어 보고, 내용과 매체를 이어주는 키워드로 작품을 전개했습니다. 평범함(Normal)의 질감을 쓰고 있는 장면의 기이함을 포착해 회화로 드러내거나, 그렇게 그린 그림의 표면을 캐스팅해서 그림 표면에 펴 발라진(Mapping) 입체를 그대로 구현하는 등 본질에 씌워진 것을 의심하고 드러냈습니다. 이를 통해 회화가 가진 평면성을 재정립하고 입체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Double Exhibition
2025



  • 《Black Box in the White Cube》

  • 2025.10.21. -  202.11.01.
  • 1AO Space
  • 참여작가:  전영주,정우빈
  • 기획:  전영주
  • 서문:  임휘재
  • 디자인: 정우빈 
  • 사진:  최주웅
  • 1AO Space 지원





어둠은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어둠 속 우리는 움츠러들지만, 감각은 예민해지고 판단은 날카로워진다. 어둠은 부재가 아닌 가림이고, 결핍이 아닌 숨김이다. 전영주, 정우빈의 《Black Box in the White Cube》는 이들의 이미지를 감추는 동시에 드러내고, 환영을 만들고, 감각과 인지를 의심하게 한다. 그렇다. 우리는 그들의 장막 안에서 떠오르는 질문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이들은 화이트큐브라 불리는 전시 공간에 연극적 블랙박스를 입힌다.동일한 상자지만 서로 다른 명칭과 쓰임새를 지닌 두 제도적 장치를 교차시킴으로써, 전시 공간은 작품을 고정시키는 성역이 아닌 사건을 연행하는 무대가 된다. 화이트큐브가 작품을 영속적이고 초월적인 것으로 위치시키는 반면, 블랙박스는 언제나 유한한 시간 속 사건을 전제로 한다. 이곳에서 작품은 고정된 사물이 아니라 불완전한 환영, 언제든 변주될 수 있는 해석의 장치로 다가온다. 전영주와 정우빈은 화이트큐브를 블랙박스로 호명함으로써, 우리와 작품 사이의 은폐된 투명한 거리, 일명 제4의 벽을 드러내고, 전환하고, 허문다. 이렇게 우리는 감각과 인식의 관계를, 봄과 앎의 관계를, 작품과 관객의 관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하는 세팅에 놓여진다. 《Black Box in the White Cube》는 우리를 응시자의 위치에 머무르게 하는 대신 어두운 무대의 일부로 스스로를 발견하게 만드는 실험실이 된다. 《Black Box in the White Cube》는 장막과 어둠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이때 어둠은 결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보이지 않음은 곧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조건으로 작동한다. (서문 중 발췌,  글  임휘재)



2025


  • 《Tremor & Gage》

  • 2025.07.17. -  202.08.07.
  • 히든엠 갤러리 Hiden M gallery
  • 참여작가:  이상균,  전영주
  • 기획:  Hiden M gallery
  • 서문:  임휘재
  • 디자인: Hiden M gallery
  • 사진:  고정균
  • Hiden M gallery 지원




《Tremor & Gage》는 이상균과 전영주, 두 작가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회화가 발화하는 감각적 밀도를 탐색한다. 한 작가는 힘과 중력의 흔들림을 통해 회화적 표면을 구축하고, 다른 한 작가는 이미지의 조각과 마찰을 통해 회화의 구조를 재편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조형적 언어로 ‘그린다’는 행위의 본질을 되묻고, 회화가 감각과 세계를 다시 매만지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문 중 발췌)


2024
  • 《어그로 - 스왑 Aggro - Swap》

  • 2024.06.06. -  2024.06.29.
  • CDA ZERO
  • 참여작가:  전영주, 유숙형
  • 기획:  전영주
  • 서문:  콘노유키
  • 디자인: 선이선 
  • 사진:  양이언
  • CDA Gallery 지원




《어그로 스왑》은 제가  직접 기획, 참여한 이인전입니다. 서로가 어그로 끌린 장면을 교환, 공유하고 같은 장면에서 느끼는 감상을 회화로 도출한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습니다. 유숙형과 전영주는 일상적인 사진을 기반으로 각각 작가가 느끼는 감상을 추출해 작업해왔습니다. 이 전시는 비슷한 방법론을 가진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업을 전환하고 있는 시기이며 마지막으로 두 작가의 작업이 수렴하는 지점에 기획되었습니다. 어그로 스왑은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회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똑같은 이미지를 각 작가의 시선으로 분화하는 기획을 통해 두 작가의 명확한 차이점을 관객에게 학습시킵니다. 흐르고 번지는 듯한 표현 방식과 쌓아내고 탄탄하게 올려가는 터치, 특유의 조색 방식은 같은 이미지도 다른 화면이 되어 감상자에게 각각 다른 감상을 주고, 끊임없이 캡션을 번갈아 보며 각 작가가 가진 차별점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아울러 감상자는 동선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구성한 설치를 통해 전시를 다각도로 보게 됩니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와서 좌측에 같은 도상을 그린 그림을 붙여 설치해서 이 전시의 기획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같은 도상을 보고 그린 그림을 직접적으로 붙여 설치하지 않고 떨어뜨려 놓았는데, 전시장의 기둥, 벽을 이용해 특정 자리에 서면 쌍을 이룬 그림이 같이 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감상자가 전시장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특정 씬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 했고, 이런 설치 방식이 전시를 다각도로 오래 감상 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길 바랐습니다. 또 도상의 시선 방향에 그림을 걸어 리듬감을 만들거나, 오리 배 도상의 그림 밑에 백조의 발 도상을 두는 유머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의도가 섞여 있어 전시장이 마치 애너그램처럼 기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감상자가 지속적으로 어그로에 끌리며 전시장을 오래 배회하도록 유도했습니다.




Selected Group Exhibition
  • 《유빙 Driftice》

  • 2025.04.06. -  2025.04.10.
  • 시청각 랩  AVP  Lab
  • 참여작가:  김소영,  이경은,  전영주,  최가영
  • 퍼포머:  김소영,  이경은,  이진경, 전영주,
  • 최가영, 콘노유키
  • 기획:  콘노유키
  • 글:  콘노유키
  • 디자인: 심규선 
  • 사진: 김익현




한 공간이, 한 화면이 여러 개로 조각난다. 어쩌면 처음부터 조각들로 구성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이사이를 파헤치면서, 덩어리로 뭉친 것들, 서로 맞붙어 있게 된 것들, 그리고 다시 하나가 된 것을 보고 있다.
《유빙》은 일본 홋카이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화가 4명의 전시이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전영주), 홋카이도를 횡단한 사람(최가영), 다시 와서 작업하게 된 사람(이경은), 몇 번 오가면서 활동하는 사람(김소영). 떠나는 사람들의 시점에서 본 홋카이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액체처럼 흘러가는 동시에 거대한 덩어리로 밀려오는 유빙처럼, 4명의 시선을 통해 홋카이도의 풍경, 시선, 경험, 그리고 생각이 형태를 잡아간다. 전시는 작품, 홋카이도 여정의 흔적, 참고 자료, 기념품들, 그리고 기간 중에 진행되는 토크 및 퍼포먼스 <유빙 투어>로 구성된다. 이곳에 함께 놓인 존재들이 개인적인 이야기와 거대한 이야기를 아우르고, 가까운 시점과 멀리서 바라보는 시점을 왔다 갔다 한다. 여기에 감상자도 들어간다. 전시장에 머물면서 홋카이도라는 지역뿐만 아니라 작가가 이 지역에서 보낸 시간, 경험, 감정에 다가가길 바란다.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 것들은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었거나 공감이 가는 대상이었다. 추억이 쌓이고, 감정이 오간다. 그러고 떠난다. 다른 곳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각자의 경험은 유빙을 보는 경험과도 흡사했다. 이내 사라지는—시야에서—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때 감각을 고이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한 공간 안에서, 그 안에 와서도 넘실거린다. (유빙 서문, 글 콘노 유키)

一つの空間が、一つの画面がいくつもに分かれる。はじめから、破片同士がくっついていただけなのかもしれない。その間を押し進みながら、まとまりのあるもの、互いに引き寄せられたもの、そしてまた一つになったものを、こうして眺めている。
《流氷》は、北海道を訪れた韓国人ペインター4人による展示である。旅行で訪れた人(ジョン・ヨンジュ)、北海道を横断した人(チェ・カヨン)、再度訪れて制作にとりかかった人(イ・ギョンウン)、何度も行き来しながら活動している人(キム・ソヨン)。旅立つ人の目線で描かれた北海道の姿はどのようなものだろう。液体のように流れ、大きな塊として押し寄せてくる流氷のように、4人の視線を経由しながら、北海道の風景、視線、経験、そして思い浮かんだことが形となってゆく。展示には作品、道中の痕跡、参考資料、記念品、そして会期中行われるトーク/パフォーマンスイベント「《流氷》ツアー」がお披露目される。ここに置かれたものたちが、個人的な話と大きな話を巻き込みながら、近くで見たり遠くから見たりする、あるいは距離感の近かったり遠かったりする二つの視点・時点を行き来する。そこに、鑑賞者もまた置かれている。展示会場では、北海道という地域だけでなく、4人がそこで過ごした時間、経験、感情に歩み寄ってもらいたい。
肌身に感じられたのは、初めてみるものだったり、共感できるものであった。思い出が積み重なり、感情が浮き沈み、かと思いきや、通じ合う。そして旅立ってゆく。別の場所で過ごした、それぞれの時間の中で経験は、流氷を見るかのようでもあった。次第に消える——視野からも——とわかっているからだろうか。その場所での感覚を大切にしたい気持ちが、一つの空間で、その中に入ってもなお、波打つのである。




YOUNGJOO JEON 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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